펄떡이는 열정이 성공 낚는다 .. '살아 숨쉬는 물고기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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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주문하면 생선 장수는 3~5m 떨어져 있는 카운터 앞의 다른 생선 장수를 향해 생선을 던진다.
그들은 행동에 앞서 반드시 고객의 주문을 반복해 외치고 대꾸한다.
때문에 실수란 거의 없다.
그들은 게와 연어, 심지어 조개 상자까지도 능숙하게 던진다.
이런 행동은 상인들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관광객들의 볼거리가 됐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란 어시장의 풍속도다.
이 어시장은 시애틀의 필수 관광코스다.
이 곳에 근무하는 17명의 생선 장수는 연중무휴로 하루 10~12시간씩 일한다.
덕분에 지난 17년간 이 어시장의 경상비는 25% 정도 감소했지만 매출은 4배,이익은 2배 늘었다.
'살아 숨쉬는 물고기를 잡아라'(신디 크로터 지음,김세중 옮김,아이디북)는 이 곳에서 일하는 '위대한' 생선 장수들의 남다른 삶과 철학을 탐구한다.
저자는 위대함이란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그저 주어진 상황에 반응하지 않고 스스로 차이를 만들고자 했다.
그들은 단순한 생선장수가 아니라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으로서,또 자기 일터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한 직장인으로서의 비전과 목표를 세웠다.
개인과 회사의 비전과 목표가 합치될수록 일터는 열정과 즐거움으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손님들의 요구를 주의깊게 듣고 따르자 손님들은 연어 반마리를 사려다가 세마리를 사기도 했다.
생선 장수들과 가진 즐거운 체험을 집으로 가져가고 싶어했던 것.
생선 장수들은 때로는 움직이는 관광버스 옆으로 달려가 손님들의 창문 쪽으로 연어를 던지기도 했다.
깜짝 놀라면서도 멋지게 각인될 수 있는 순간을 연출한 것이다.
이들의 삶을 통해 독자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백74쪽,1만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