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수입 1천만원 보장'과 '일본어 연수'라는 제목으로 젊은 여성들을 모집하는 광고들이 인터넷에 등장하고 있다. 신용불량자로 몰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여성들을 끌어들이는 광고다. '그것이 알고 싶다-추적! 일본으로 간 여인들:해외불법 송출'(SBS 22일 오후 10시55분)에서는 취업을 위장한 인신매매가 성행하고 있는 일본 현지의 상황을 고발하고 이러한 피해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제작진에 따르면 해외불법취업 브로커들은 비자발급에서 현지 업소와의 연결까지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브로커 조직의 경우 한 달에 해외로 보내는 '아가씨'만 대략 2백명 정도. 일년으로 따지면 무려 2천5백여명의 젊은 여성들을 해외로 불법 송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한 시민 단체에 근심스런 얼굴의 노모가 찾아왔다.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딸 전미영씨(가명·32)가 야쿠자들의 감시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딸을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혼 후 생활고에 허덕이다가 광고를 보고 무작정 일본행을 선택한 전씨는 도쿄에서도 차로 네 시간을 더 가야하는 작은 시골마을의 마사지 클럽에서 두달간 월급 한 푼 받지 못한 채 윤락을 강요당하며 살고 있다는 것. 지각과 결근비,일본어 과외비,의상 구입비 등 때문에 여성들이 빚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제작진은 지적했다. 얼마 전 일본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술집에 접대부로 고용됐다 가까스로 탈출한 한모씨(25)는 한국까지 추격해온 일본 야쿠자 조직원들에 의해 붙잡혀 빚을 일부 갚고 나머지도 나중에 변제하겠다는 공증문서를 써준 뒤에야 가까스로 풀려날 수 있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