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미국 LPGA투어에서 매주 '뉴스 메이커'가 되고 있는가운데 이번엔 양영아(25)가 선두에 나섰다. 양영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CC(파71·길이 6천1백61야드)에서 열린 미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1백25만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실비아 카바렐리(32·이탈리아),나디나 테일러(26·호주)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선수들은 올 들어 현재까지 9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5개 대회에서 첫날 선두를 달렸다. 개막전 웰치스챔피언십(이정연),나비스코챔피언십(송아리),칙필A채리티챔피언십(김초롱),미켈롭울트라오픈(강수연) 등이다. 그렇지만 그들 중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양영아 역시 '우승 가도'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양영아는 올해 다섯차례나 커트를 미스하면서 50위 이내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올 시즌 그린적중률 1백13위,평균 퍼트수 1백8위,평균 스코어 1백44위가 말해주듯 아직 투어 정상권과는 거리가 멀다. 2002년 퀄리파잉스쿨에서 21위를 차지해 투어에 데뷔한 양영아는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LPGA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이날 선전의 배경은 퍼트였다. 단 25개의 퍼트로 마무리한 양영아는 "오늘은 잘못 친 샷도 큰 어려움이 없는 곳에 떨어졌고 특히 퍼트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강수연(28·아스트라)이 4언더파 67타로 1타차 공동 4위에 오르며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메이저 챔프'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고국 나들이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2언더파 69타를 기록,공동 8위를 달렸다. 그러나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는 드라이버샷이 흔들리며 2오버파 73타로 부진,공동 52위에 그쳤다. 김미현(27·KTF)은 1오버파 72타로 공동 34위,'디펜딩 챔피언'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4오버파 75타로 공동 75위다. 7개월 만에 재회한 쌍둥이 자매의 출발도 그리 좋지 않았다. 송아리(18)는 2오버파 73타,언니 송나리는 5오버파 76타로 공동 1백2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