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21일 "시장은 개혁대상이 아니다"라며 "10년 후를 내다보고 건강한 친(親)시장 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총선이후의 환경변화와 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기업들이 엄청 어려운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이 왜 나서서 설치는지 모르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소장은 '우리는 과연 시장경제로 가고 있는가'라는 강연 소(小)주제와 관련,"세계경제에 3대 악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길게 보면 앞으로 10년 이상 한국의 정치는 진보세력이 주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부터 10년 후를 내다보고 진정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건강한 친시장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소장은 진보정권 아래서는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고 기업에 적대적인 이해당사자도 늘어나는 만큼 △친시장·친기업 세력 양성 △경영투명성 제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 등 적어도 세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