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법인(베이징현대자동차) 가동 첫 해인 지난해 막대한 이익을 거둬 5천만달러의 배당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기차와 50 대 50의 합작으로 설립한 베이징현대가 지난해 1억5천만달러의 순익을 거뒀다"며 "현대차는 이 중 5천만달러를 배당받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해외법인에서 이처럼 한 해에 대규모 배당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총 2억5천만달러를 베이징현대에 투자했다. 2002년 초 합작 계약을 맺고 공장설립 과정을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베이징현대자동차는 사업 첫 해에 5만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판매 규모는 일본 혼다가 중국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거둔 성과와 맞먹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현대차가 짧은 기간에 중국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것은 판매 중인 중·소형차의 품질과 서비스가 탁월한데다 일본 및 독일 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에서 쏘나타와 엘란트라를 판매 중인 현대차는 내년 중반 이후 스포츠 레저 차량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