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7월5일 인도네시아 사상 첫 대통령 직접선거에 나설 대통령 후보 5명의 명단을 22일 발표했다. 선관위는 그러나 압두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을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 후보에서 탈락시켰다. 선관위는 대통령 후보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현 대통령, 메가와티 대통령의 안보담당관였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안보 담당 국무장관, 아미엔 라미스 국회의장격인 국민협의회 의장, 함자 하즈 현 부통령 및 국방장관을 지낸 위란토 전군 참모총장 등 5명을 발표했으나 와히드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탈락시켰다. 와히드 전 대통령은 거의 눈이 안보이는 실명상태이며 여러번 뇌졸중으로 입원했던 전력이 있다. 재선을 노리는 수카르푸트리 대통령은 최대 무슬림 단체인 나흐드라툴 울라마(UN) 지도부의 일원인 하심 무자디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했다. 하즈 부통령은 퇴역 장성출신인 아굼 구멜라르 통신장관을 러닝 메이트로 선택했다.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 의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무슬림 단체 `무함마디야'의 지지를 업고 수스워노 오도후소도 전 장관과 함께 국가통치당(PAN)의정부통령 후보로 등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메가와티 대통령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퇴역 장성인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안보 담당 국무장관은 메가와티 정부에서 함께 각료를 지낸 유수프 칼라를 러닝 메이트로 최근 창당한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1999년 독립한 동티모르에서의 학살사건으로 유엔에 기소된 위란토 전 군참모총장겸 국방장관은 이같은 전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국민들로부터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이번에 골카르당의 대통령 후보 등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7월5일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9월20일결선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각축전이 계속되는 한 결선 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