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때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예금 주식 부동산이 모두 약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등 '돈 굴릴 곳'이 마땅차 않은게 최근의 재테크 환경이다.


때문에 일선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에서는 '보수적인 행보'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재료'에 현혹돼 특정 종목에 '몰빵' 투자를 한다든가, 무리하게 빚을 지고 '내집마련'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섣불리 움직이지 말아라


주식 부동산 등 전 종목에 걸쳐 시장의 방향이 잡힐 때까지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매수 매도를 모두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그 기간이 얼마나 갈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이미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라면 성급히 손절매하지 말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굳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싶다면 철저하게 블루칩 위주로 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국민은행 조태석 재테크팀장은 "블루칩도 상당기간 조정을 받겠지만 그래도 믿을 것은 삼성전자 등 블루칩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시장상황 속에서는 단기 고금리 상품에 여유자금을 묻어뒀다가 다음번 '큰 장(場)'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이에 따라 △MMF(머니마켓펀드) △MMDA(수시입출금식 예금) △CMA(어음관리계좌) 등을 관심 재테크 상품으로 추천했다.



◆ 내집마련은 신중하게, 그러나 너무 끌지는 말아라


부동산 시장의 경우 지난달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된 이후 약세장에 접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쳐 현재는 아파트 매수세가 뚝 끊겼다.


때문에 무주택 서민들이라면 천천히,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권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고민하는데 드는 시간이 너무 길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서울 강남권을 예로 들면 주택거래신고제 이후에도 청담ㆍ도곡 저밀도 지구의 분양권은 매물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부 지역의 강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여름 이사철이 찾아오기 전에 움직이는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관심 가져볼 만한 투자상품


금융권 재테크 전문가 가운데는 우량주에 장기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적립식 펀드의 경우 주가지수가 많이 빠져있는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팀장 역시 이 상품을 추천상품으로 꼽았다.


국민은행 조태석 팀장은 "실물자산에 간접투자하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불황기에는 실물자산 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골드뱅킹이나 부동산펀드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인 임달호 대표는 보유금액에 따라 추천상품을 나눴다.


1억원 미만으로 부동산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를 조건으로 내걸어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택지지구 내 분양물량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까지 가격이 저평가돼 있는 제2영동고속도로(2009년 개통예정) 주변의 토지시장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3억원 이상의 여유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는 개발계획이 빠른 속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경기도 김포 및 파주신도시 주변 토지를 공략하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