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이라크의 치안불안이 지속되고 이라크인 포로들에 대한 학대 사건이 불거지면서 오는 11월2일 선거에서 존 케리후보가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되는 것은 물론 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다시 의회를 장악하게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MSNBC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상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인 존 코자인 의원, 민주당 외교 전문가인 리처드 홀부르크 등은 최근 이라크 사태가 부시 대통령의 '무능'과 `관리 잘못'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불과 몇주일 전만해도 민주당측은 과연 케리 의원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일 능력이 있는 지 의심했으나 이제는 부시 정권의 무능함을 공공연히 거론하며 케리가 집권하면 이라크 사태 등 외교를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자인 의원은 만일 선거가 당장 다음 화요일에 치러진다면 민주당이 상원을 다시 장악할 것이라면서 11월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민주당은 52-48로 과반수를 확보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오는 11월2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전체 상원의원 100명의 3분의1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 그리고 주지사 일부를 개선하는 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코자인 의원은 "국민은 이라크에서 본 (미국의) 관리 잘못에 깊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면서 미국민은 부시 행정부의 "무능"을 깨닫게됐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원은 20일 의사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지도력과 이라크에 대해 취한 조치들은 지식과 판단력, 경험면에서 무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결정할 때 결정의 결과가 무엇인지와 임무를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 지를 알았어야 했다"며 "바그다드 함락 이후 이라크에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많은 정보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코자인 의원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포로 학대사건은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상황이 민주당측에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무엇인가를 잃었다는 느낌이 있다. ..도덕적 우위를 잃었다는 것이다"라면서 "사람들은그 책임을 집권자(부시, 공화당)들에게 지운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유엔대사를 지냈던 리처드 홀부르크는 "케리는 해외에살아본 적이 있고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서 18년 동안 일했으며 국제사회를 알고 있다"면서 "케리는 오랜만에 집권하는 가장 식견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며 그에 필적할만한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이나 조지 HW 부시 정도"라고 말했다. MSNBC는 이번 주말 확실해진 한가지는 이라크에서 우울한 소식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민주당측의 자신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홀부르크는 오는 6월말 부시 대통령이 터키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지도자들과 만나서 이라크 안정화 작업에 나토의 공식적인 역할을 얻어낼 수 있느냐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그(부시)가 이스탄불에서 무엇인가를 얻어내지 못하면 그는 또다시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는 최소한 이 모든 (이라크 안정화) 과정을 지지할용의가 있다는 나토의 성명이라도 얻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