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다우지수는 4주 연속 하락했지만 주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급락의 불안감에서는 벗어났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1일 다우지수는 29.10포인트 올라 9,966.74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한 주 전체의 낙폭은 0.5%로 줄어들었다. 나스닥은 21일 15.50포인트 오른 1,912.09로 마감돼 한주 전체론 0.4% 올랐다. 국제유가가 꺾인 게 시장을 안정시킨 이유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에 하루 2백만배럴 이상씩 증산할 것을 제안키로 하면서 7월 인도분이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87센트 낮은 39.93달러를 기록했다. 빅토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주식거래담당인 브라이언 피어스는 "추가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시장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중 북미지역의 반도체칩 수주가 15억9천만달러에 달해 전월보다 16% 늘었다는 발표도 반도체 회사 주가를 밀어 올렸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베르난케 이사의 시애틀 발언도 힘이 됐다. 베르난케 이사는 "올해와 내년에 핵심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안정된 범위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며 "에너지 가격 외의 상품가격은 천장에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인플레를 막기 위한 급격한 금리인상 우려를 어느 정도 진정시켰다. 이번 주에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을 포함,각종 경제지표가 쏟아진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더기 경제지표가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확장을 확인,투자심리를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발표되는 중요한 지표는 25일로 예정된 컨퍼런스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다. 4월에는 92.9였다. 전문가들은 이보다 조금 높은 93.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발표되는 GDP 추정치는 첫 예상치 4.2%보다 0.1%포인트 높은 4.3%로 전망되고 있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시카고구매관리자지수(CPMI)가 발표된다. 시카고지역의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역시 경기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CBS 마켓워치는 이 지수가 62를 넘었을 것으로 봤다. 67을 기록했던 전월보다는 약하다. 하지만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제조업 경기가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미국 경제는 견조하다는 인식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되는 4월 소비동향 및 미시간대학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관심을 끌 것 같다. 4월 소비는 0.3%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3월의 0.4% 증가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있다는 통계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진 않을 것같다. 1·4분기 기업 실적 발표는 거의 끝나간다. 크리피스 크림,캠벨 수프,HJ 하인즈,코스트코 등 소수 기업만이 실적을 내놓는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