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주말 다시 1만1천엔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승 및 이라크 정정 불안 등 해외 악재는 여전하지만,상장기업의 실적이 좋아졌고 경기 회복도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21일 전날보다 2백8.21엔(1.92%) 오른 1만1천70.25엔에 마감됐다. 1만1천엔선을 회복하기는 열흘만이다. 경기 회복을 기대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값이 떨어진 주식을 대량 매수,증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특히 대형 은행주 등 금융주와 하이테크주로 매수 열기가 확산돼 투자 심리가 호전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투자 분위기가 호전돼 이번주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3월 결산 실적은 증시 회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상장기업 중 80% 이상이 지난 주말까지 2003회계연도(2003년4월~2004년3월) 결산 실적을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천3백71개사를 집계한 결과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19조3천억엔을 기록했다. 또 2004회계연도 경상이익 전망치도 전년보다 12% 증가한 21조8천48억엔에 달해 2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디지털 기기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기·전자와 국내에서 설비투자가 활발한 기계 및 정밀 기계 업종이 고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각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4월 소비자 심리도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1년간의 경기전망지수는 85로 전달보다 21포인트 상승,200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