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화학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한국포리올 삼성정밀화학 등 시장지배력이 높은 업체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등 독과점업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제품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호조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국포리올은 지난 10일부터 열흘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며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만2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과 휴켐스 역시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정밀화학소재업체인 휴켐스는 주력 제품인 희질산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역시 주력 제품인 메셀로스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수입 물량을 고려해도 시장점유율이 72%에 달한다. 한국포리올은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김영진 우리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화학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된다"며 "휴켐스 삼성정밀화학 등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원가 변화를 제품가에 적절히 반영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실적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고배당은 이 종목들의 투자 매력을 높여주는 또 다른 요인이다. 삼성정밀화학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36%에 달한다. 지난해 거둔 수익의 3분의 1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줬다. 휴켐스는 지난 2002년 창사 이후 줄곧 배당성향 30%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지난해와 같은 배당을 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6.23%에 이른다. 조용삼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휴켐스는 꾸준한 실적과 높은 배당 성향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점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가능하게 한다"며 주가가 7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