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영부실 국유기업 '손보기' ‥ 高강도 개혁 나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 국유기업을 관리하고 있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관리위)가 부정부패,경영부실 등을 이유로 대형 국유기업 총수를 잇따라 해임시키는 등 강도 높은 기업개혁에 나섰다.
국자관리위는 최근 중국 최대 의약업체인 싼지우(三九)그룹의 자오신선 회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종합 IT업체인 창청(長城)그룹의 왕즈 회장 역시 국자관리위의 결정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국자관리위는 자오 회장의 해임사유를 고령(62세)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방만한 경영이 직접적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 회장은 최근 수년 동안 은행자금을 끌어들여 녹색식품 의약유통 등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싼지우그룹은 약 98억위안(1위안=약 1백45원)의 은행 채무를 갚지 못하는 등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의약업계 대부'로 통하고 있는 자오 회장의 해임을 국유기업 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의 많은 대형 국유기업들은 은행자금을 끌어들여 사업성이 없는 분야에 무리하게 진출,재무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의 투자과열 역시 이들 대형 국유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에 한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자관리위는 관리대상 1백80개 대형 국유기업 간부 약 1천여명에 대해 경영 적합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자관리위 관계자는 "국유기업 간부들의 부정부패,경영적합성 여부,사업 추진 등을 면밀하게 재조사하고 있다"며 "적합하지 않은 인물은 즉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유기업 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게 국자관리위의 판단"이라며 "이번 조치는 중국의 긴축정책 추진과 무관치 않다"고 보도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