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주식판매와 기업 인수합병(M&A) 호황 등에 힘입어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면서 직원들의 급여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올 한햇동안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UBS 등 전세계 투자은행들이 거둬들일 수수료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4백7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덕분에 투자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엄청난 돈을 챙기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존슨어소시에이트에 따르면 올해 투자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증가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직원의 연봉은 지난해의 두 배인 4만5천달러로 치솟았고,3년차 직원들 중에는 전년보다 25%가량 증가한 32만5천달러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고위직일수록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투자은행 이사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39% 급증한 1백만달러의 연봉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찬밥 신세였던 MBA(경영학석사) 출신들도 인기가 다시 오르고 있다. 미국 MBA 출신 신입직원들은 작년보다 11% 늘어난 15만5천달러의 연봉을 제안받고 있다. 미시간대학 MBA를 마친 한 졸업생은 "MBA 입학 당시만 해도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는데 지금은 금융권에서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의 임금 상승은 미국 금융산업이 회복세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급여 수준은 정보기술(IT) 거품이 일었던 2000년의 60∼70% 정도로 경기 호황에 길들여진 월가 직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