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로 자리잡은 '웰빙족'은 10년 전 등장했던 '미시족'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다며 미시족 이후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려는 움직임이 유통업계 일각에서 일고 있다. '미시족'이란 용어는 1994년 당시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홍보팀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줌마'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사회·문화·경제적으로 당당하게 '참여'하는 신세대 주부들을 표현한 말이었다. 이들은 남편과 자녀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해 과감하게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30대 젊은 주부들을 위한 여성 브랜드가 매장을 채우기 시작했으며 그 경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후 '딩크족','보보스(BOBOS)',웰빙족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유통업계가 웰빙족을 주목하는 것은 불황기에 소비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아웃도어룩 스포츠웨어 건강보조식품 등 웰빙 상품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43% 신장됐다. 백화점 전체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웰빙족을 잘 연구해야 불황을 극복할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며 "올해는 미시족이란 용어가 등장한 지 10년째 되는 해여서 미시족에서 웰빙족으로 이어지는 소비 흐름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