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캠퍼스 특강] GE코리아의 '끝없는 변화와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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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은 선진 경영기법을 확산시키기 위해 기업 CEO가 캠퍼스에서 특강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GE코리아의 이채욱 사장(56)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에서 강의한 '끝없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GE'를 싣는다.
이 사장은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강한 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치밀한 혁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시그마, 윤리경영, 디지털화 등은 모든 회사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구호만 앞서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사장은 1896년 다우존스(Dow Jones) 산업지수에 최초로 포함된 미국 12개 우량기업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기업이며 연매출 1천3백42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기업 GE의 혁신 사례를 통해 강한 기업이 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한다.
다음은 강의를 요약한 내용이다.
◆ 1,2등이 아닌 계열사는 모두 팔아라 =기업은 통상 '바위ㆍ보ㆍ가위'의 법칙에 의해 발전한다.
핵심사업을 바위,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보, 필요성이 떨어진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을 가위로 나타낸다.
한국 기업들은 계열의 확장만 할 뿐 정리 작업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임원과 직원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사업을 정리하느냐는 것이 기업 정리를 망설이는 이유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핵심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계열사를 유지하는 것은 기업 전체를 죽이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GE가 오랫동안 강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매각과 인수가 자연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핵심 사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체들은 매입하고 덜 필요한 기업은 매각한다는 것이 잭 웰치 GE 전 회장의 경영원칙이었다.
잭 웰치는 비대해진 GE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세계시장에서 1위나 2위가 못된 기업은 과감히 매각했다.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장을 폐쇄했다.
GE는 지난 10여년동안 2백32개의 회사를 매각했고 3백38개의 회사를 매입할 만큼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40만명(81년)에 이르던 종업원도 31만명(2001년)까지 줄였다.
◆ 혁신은 구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6시그마, 윤리경영, 디지털화….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혁신운동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어떤 기업은 이와 같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지만 어떤 기업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똑같은 내용의 운동을 벌였음에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혁신이 1회성 캠페인에 그쳤기 때문이다.
운동의 지속성만을 위해 조직에서 남는 인원을 차출해 캠페인을 주도케 한다든지, 일부 사업장만 혹은 일정 직급 이하에서만 운동을 벌이게 한다면 기업 혁신 의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혁신을 위해서는 교육과 평가, 검토의 과정이 마련돼 하나의 시스템으로 굳어져야 한다.
시스템으로 굳어진 혁신은 임직원들의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된 혁신만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GE의 6시그마 운동(고객의 눈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예로 들어보자.
사실 6시그마 운동은 GE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같은 내용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회사도 많다.
하지만 GE의 6시그마 운동은 전사적으로 실시된다.
사장부터 말단직원까지 똑같은 방법으로 6시그마 운동을 벌인다.
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당연히 평가도 뒤따른다.
평가는 인사고과에 반영돼 승진이나 연봉협상에 영향을 주게 된다.
◆ 빠르고 활기찬 조직을 만드는 것은 기업문화 =변화하는 경영환경은 임직원들에게도 불확실성과 불안함을 준다.
내가 속한 회사가 언제 매각될지,내가 언제 회사를 나가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임직원들은 늘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스스로의 업무능력과 환경에 대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하고 이는 기업문화의 조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GE는 자신감(Self-confidence) 속에 빠르고(Speed) 명료하게(Simplicity) 일한다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기업문화의 체득 정도는 계수화되고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GE에서는 기업문화를 업무성과보다 중요시한다.
실제로 인사평가시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에게는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지만 기업문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직원은 교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정리=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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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욱 사장은 누구 >
이채욱 GE코리아 총괄 사장(56)은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한 뒤 삼성물산에 입사, 26년간 '삼성맨'으로 일했다.
지난 80년대 후반 GE가 삼성물산과 협조체제를 갖추면서 양사간 '다리' 역할을 담당하다가 89년 삼성-GE 의료기기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2년 5월부터 현재까지 GE코리아 한국 총괄사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전경련 CEO 교육위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자문교수 등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