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 국제표준 채택 공방 ‥ SK텔 vs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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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SK텔레콤이 휴대인터넷 기술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중국 선전에서 열린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802.16회의에서 자사가 휴대인터넷의 데이터 전송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핵심기술을 제안했으며 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IEEE 802.16회의에서 통신사업자가 제안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재확인한 사례"라고 자랑했다.
IEEE는 1백여개 국가의 33만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세계 최대의 기술전문조직.
휴대인터넷 관련 기술은 IEEE 802.16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기술 자랑에 대해 회의에 함께 참석했던 KT측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제안한 기술은 기존의 기술을 부분적으로 수정한 것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간섭을 줄이는 효과가 일부 있지만 단점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 기술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단일 기술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 기술"이라며 "기술적 구현이나 사용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KT는 이번 회의에서 사업자로는 유일하게 투표권을 행사해 한국 기술표준을 국제표준과 일치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을 깎아내려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KT는 국제 기술표준도 제안하지 않다가 뒤늦게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