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세계의 성장 엔진인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선봉장이 되어 주십시오."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손진방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의 석·박사급 유학생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인이면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잘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기업에 비해 중국에서의 생산·판매 비중이 매우 높은 탓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손 사장이 중국인 유학생을 스카우트할 목적으로 한국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만진 중국지주회사 HR팀장을 비롯해 본사와 중국 지주회사의 주요 인사 담당 임원들도 모두 참석해 '한국을 아는 중국 인재'에 대한 회사 차원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줬다. 손 사장은 중국을 포함한 LG전자의 글로벌 사업을 소개하고,전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인재 유치 청사진도 밝혀 중국 유학생들의 관심과 질문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한국과 중국 사정에 모두 밝기 때문에 LG전자에 입사할 경우 임원급 이상으로 승진하는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학생 대표인 쑨정화(孫正華)씨는 "많은 유학생들이 LG전자와 같은 국내 대기업에서 2∼3년 정도 근무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취업할 수 있는 기회와 정보가 거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02년부터 중국 칭화대,베이징대 등 30여개 명문대에서 매년 3백여명의 석·박사 및 학부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들을 상대로 정기적인 기업설명회와 간담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