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고건 총리의 제청이 있을 경우 통일ㆍ문화관광ㆍ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할 방침이다. 통일부 장관에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원내대표, 문화관광부 장관에는 정동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건 총리가 새 장관들에 대한 임명제청권 행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개각 시기는 유동적이다. 사임 의사를 밝힌 고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할 경우 개각은 이번주 중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고 총리가 제청을 하지 않을 경우 개각은 후임 총리 지명 이후에 가능해져 내달로 넘어간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고 총리와 두차례 면담을 갖고 제청권 행사를 요청했다"며 "24일 다시 고 총리를 만나 (제청권 행사를)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퇴임 총리의 제청권 행사는 법정신과 맞지 않고 노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된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고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든 않든 현재 개각 대상은 세곳뿐"이라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