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급등(달러 강세)하던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줄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면서다. 급락하던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도 낙폭을 줄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도 24시간 전 수준을 회복했다.4일 오전 1시2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주간 장 마감가(3일 3시30분) 대비 18원 오른 1419.7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1402.9원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후 급등해 장중 14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2022년 10월25일(장중 고가 1444.2원)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영국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인 오전 2시로 연장했다.국회에서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자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께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헌법상 국회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대통령은 이를 따르도록 규정돼 있다.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도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오전 1시 22분 기준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 하락한 323.95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5%대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비상계엄 선포 후 30%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24시간 전과 비슷한 가격인 1억300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전날 밤 10시30분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일 오전 임시 회의를 개최한다.한은 관계자는 "비상 계엄 선포와 관련한 상황과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아울러 한은은 모든 간부가 참석하는 '시장 상황 대응 긴급회의'도 오전 중 소집한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기업들도 이로 인한 대외 리스크를 분석하고 4일 이른 시각 내부 점검을 준비하는 등 급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밤늦은 시각에도 경영진 보고, 사업부별 상황 전파를 비롯해 유동성 문제 등 경영 리스크를 파악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이날 오전 이른 시각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산업통상자원부도 4일 오전 0시께 안덕근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 회의를 열어 실물 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실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으며 환율 변화에 따른 국내 기업 생산과 수출, 해외 투자 유치 등에 끼칠 영향을 긴급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3일 오후 11시를 기해 발표한 계엄사령부의 포고령 1호를 보면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언급했지만, 그렇잖아도 경기 불황에 시달리던 개인사업자 등은 계엄 선포로 경제 상황이 한층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양새다.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 등 온라인상에선 계엄 선포 배경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자영업자들은 더 죽어나게 생겼다”거나 “(환율이 치솟아) 원자재 수입하는 중소기업들 문 닫는 소리가 들린다” 같은 한숨 섞인 반응이 잇따랐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