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치러지는 '지방 재·보선'의 공식 선거전이 23일 시작됐다. 여야 대표는 첫날부터 일제히 선거현장으로 달려가 초반 대세몰이에 나섰다. 현재 부산시장과 경남·전남·제주지사 등 광역단체장을 뽑는 4곳에서 후보자간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김혁규 총리 카드'등을 앞세워 부산·경남(PK)에서 '올인'작전을 펴고 있고,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를 내세워 다시 '박풍(朴風)'점화에 들어갔다. ◆초반 판세=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PK 기반을 허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열린우리당은 PK 광역단체장 중 최소 1곳에서 승리,전국정당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은 '텃밭'을 지키겠다면서 열린우리당 바람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시장의 경우 지지도 면에서는 열린우리당 오거돈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지만,당선 가능성에서는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가 앞서는 등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오 후보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한나라당은 '거여견제론'으로 맞서고 있다. 경남지사에는 열린우리당 장인태,한나라당 김태호,민주노동당 임수태 후보가 나섰다. 장 후보와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고 있다. 전남지사 선거에선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가 민주당 박준영 후보를 다소 앞서고 있는 양상이다. 제주지사의 경우 열린우리당 진철훈,한나라당 김태환 후보가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도부 총출동=공식 선거운동 첫날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제주를 방문,진철훈 도지사·하맹사 제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후 지원유세를 펼쳤다. 신 의장은 "힘있는 여당이 민생안정을 이뤄달라는게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라며 "누가 제주 발전을 선도할 것인가를 판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제주와 부산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는 여당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전념하고 야당이 선거에 올인하는 것인데 지금은 여야가 거꾸로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