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 차량 4천대를 싣고 가던 전용운반선 MV현대105호(선주 유코카캐리어스)가 싱가포르 남부해역에서 유조선과 충돌,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유럽 수출 물량인 자동차 4천대가 모두 바다에 수몰됐으나 화물배상보험에 가입돼 있어 현대차에 재산상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운항만청(MPA)은 지난 22일 밤 MV현대호가 파나마 선적 유조선 MT카미네산호와 충돌, 침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싱가포르 휴양지인 센토사 섬 동남쪽 6km 지점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MV호에 탑승 중이던 선원 20명은 모두 구조됐다. MV호는 지난 1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경승용차 클릭과 쏘나타 싼타페 등 3천대를 싣고 울산항을 출발, 평택항에서 기아차의 쏘렌토 모닝 등 1천대를 추가로 선적한 뒤 독일 브레머 하벤 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현대차는 이들 차량이 독일과 핀란드 러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물량이었다며 대당 1만달러가량의 보험에 전량 가입, 재산상의 손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선주사인 유코카캐리어스측은 자동차 운반선이 선미를 받힌 것으로 볼 때 과실은 유조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조사 후 과실비율에 따라 합의 또는 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80년대 중반 건조된 이 선박은 노르웨이보험사에 1천7백만달러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유코카측은 전했다. 이심기ㆍ류시훈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