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조조정 가속…부실채권시장 급부상] 씨티 등 "돈된다" 입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 정부는 오는 2006년 말로 예정된 금융시장 완전 개방을 앞두고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를 서두르고 있다.
이로 인해 부실채권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금융회사들은 이미 부실채권 매매로 재미를 보기 시작했다.
이런 점들이 이 시장에 외국계 투자은행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빨라진 행보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씨티그룹은 최근 창청자산관리공사로부터 2억4천2백만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을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이 부실채권은 농업은행이 광둥지역에 대출했다가 부실화한 채권으로 창청에 매각됐던 것들이다.
씨티그룹은 앞서 작년 말 화룽자산관리공사의 2차 부실채권 국제경매에 참가해 JP모건컨소시엄 골드만삭스 UBS 모건스탠리 등 다른 외국 투자은행들과 함께 인수 자격을 얻었다.
이 경매에 입찰 신청을 한 외국 투자은행은 10개에 달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화룽자산관리공사의 1차 국제경매 때 사들인 부실채권을 1년여 만에 차익을 남기고 매각한데 이어 지난해 공상은행과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합작계약을 맺고 중앙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둥팡자산관리공사로부터 1억5천만달러의 부실채권을 액면가의 12% 가격에 사들인 뒤 1백%의 이익을 남기고 매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공상은행과 1백억위안(1조5천억원)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 급팽창하는 부실채권 시장 =중국의 부실채권 시장은 지난 99년 4대 국유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를 담당할 4개의 자산관리공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외국 자본에 시장 진입이 허용된 것은 2001년부터다.
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 도매상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 도매상의 실적은 지금까지 더딘 편이었다.
1조4천억위안(2백10조원)의 부실채권을 넘겨받은 이들 4대 자산관리공사는 작년 말까지 3분의 1 정도만 처분했다.
대부분 중국의 채무자가 되사거나 지방 정부 등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외국에 헐값으로 넘겼다는 비난을 면키 위해 해외 매각을 꺼렸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자산관리공사가 오는 2009년까지만 존속할 수 있는 데다 정부가 금융시장이 완전 개방되는 2006년까지 부실채권을 정리하도록 종용하고 있어 올해부터 매물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정부가 건설은행과 중국은행이 오는 2005년까지 국내외 증시에 상장되는 등 금융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도 부실채권 시장을 키우고 있다.
4대 국유은행은 20.36%인 부실채권 비중을 올 연맒까지 15%로 낮춰야 하며 상장할 경우에는 10%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상하이= 한우덕ㆍ베이징=오광진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