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24일자) 성장동력 확충이 선결과제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5.3%를 기록했다지만 그 내용을 따져보면 앞으로의 전망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우선 경기변동을 나타내는 전기 대비 성장률로 보면 0.8%에 불과,지난해 4ㆍ4분기의 2.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세계 주요국들은 회복세가 뚜렷한데 반해 우리만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게다가 2ㆍ4분기 들어 중국의 긴축정책,고유가,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임박 등 대외적 불안요인도 적지 않아 1ㆍ4분기 성장을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출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 역시 낙관적인 성장전망을 불허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성장 우선이냐''개혁 혹은 분배 우선이냐'는 논란은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는 듯한 양상이다. 크게는 정책당국과 재계 사이가 그렇고,작게는 정책당국 내에서도 그렇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런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정말 걱정이 앞선다. 이헌재 부총리는 지난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고용을 하고자 한다면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라고 했다. 우리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고용없는 분배가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고 보면 성장은 분배의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생각하면 성장을 선택 대상으로 보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그런데도 이런 식의 논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무엇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무엇이 기업이 해야 할 일인지 우리 사회가 명확한 인식을 하지 못한 탓도 크다고 본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성장동력은 어디까지나 기업이다. 게다가 갈수록 개방화,글로벌화되면서 성장동력으로서의 기업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의 성장동력 역할보다는 분배 역할을 강조,마치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뒤바뀐 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지만 그 역시 기업의 성장과 이윤추구라는 일차적 목적 달성이 본질이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된다. 결국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은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것이고,그러자면 기업의욕을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선결과제라고 보는 것이 옳다. 정부도 그런 방향에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내일 대통령과 재계가 만나는 자리에서 현재의 경제상황과 해법에 대한 이러한 인식의 공유가 충분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ADVERTISEMENT

    1. 1

      [비즈니스 인사이트] "원석을 보석으로" 채용의 본질을 다시 묻다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를 개발하며 일약 중국 과학기술계의 영웅으로 떠오른 량원펑. 그의 초기 경력은 우리의 인재 채용에 상징적인 질문을 던진다. 2010년 저장대 대학원 졸업 후 그는 청두의 한 임대주택에서 AI 알고리즘 연구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축적한 그 고독한 몰입과 집요함은, 훗날 글로벌 AI 경쟁의 판도를 뒤흔든 딥시크 탄생의 결정적 자양분이 됐다.AI 시대, 신입들의 조기전력화 가능해져만약 방구석에서 수련을 마친 한국의 량원펑이 지금 우리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마도 서류 전형 단계에서 탈락해 면접장 문턱조차 밟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AI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주요 기업은 대규모 투자와 채용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 채용이 최근 몇 년과 비교해서는 모처럼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렇다면 AI 시대의 채용은 과거와 무엇부터 달라져야 하는가.AI 확산은 신입 사원의 성장 곡선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고성과자 선배들의 어깨너머로 몇 년에 걸쳐 배우던 암묵지와 노하우를 이제는 AI를 활용해 단기간에 흡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AI는 신입사원이 담당하던 저숙련 반복 업무를 일부 대체하며 더 높은 수준의 과제를 이른 시점에 부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소수의 잠재력 있는 원석을 제대로 선별하기만 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조기 전력화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스펙 문턱 못넘는 방구석 인재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채용 관문에는 산업화 시대의 유산인 ‘스펙’이라는 낡은 장벽이 여전히 공고하다. 첫째, 토익 점수다. 실전 비즈니스 영어 능력과

    2. 2

      [최지혜의 요즘 트렌드] 기분 맞춤형 서비스의 진화

      서울 영등포구 찻집 ‘아도’는 손님들에게 차 메뉴판 대신 ‘마음 처방전’을 내민다. 현재 내 기분을 적으면 그에 맞는 맞춤형 차를 추천해주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기쁨·슬픔·즐거움·미움 등 다양한 기분을 바탕으로 차를 매칭한다. 미움이라는 부정적 기분에는 안정감을 주는 ‘황차’를, 우울할 때는 기분을 끌어올리는 ‘홍차’를 제안하는 형태다최근 소비 시장에서는 이처럼 사용자의 심리 상태에 맞춰 서비스나 제품을 제안하는 ‘기분 큐레이션’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큐레이션 방식이 과거 구매 기록과 개인적 취향 같은 객관적 정보에 의존했다면, 기분 큐레이션은 지금 이 순간 느끼는 주관적이고 가변적인 감정에 집중한다.실시간 내 감정을 읽어주는 기술영상 콘텐츠 산업 역시 감정을 검색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2025년 4월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분에 따른 콘텐츠 검색 기능을 테스트했다. 시청자는 장르와 출연진을 입력하는 대신 ‘위로가 필요한 밤에 볼 영화’나 ‘스트레스 풀리는 코미디’ 같은 정서적 키워드로 작품을 찾을 수 있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 기능은 시청자의 고민을 ‘무엇을 볼까’에서 ‘내 기분에 무엇이 맞을까’로 전환시키며 콘텐츠 이용 행태를 변화시키고 있다.기술의 발전은 이런 감정 파악을 더욱 정교하게 하고 있다. 음성 인식 기술이 대표적이다. 인간 대화의 상당 부분은 비언어적 요소로 전달되는데, AI는 목소리 톤과 속도, 떨림 등을 분석해 실시간 심리 상태를 읽어낸다. 안면 인식 기술은 찰나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포착

    3. 3

      [민철기의 개똥法학] 주주가치 제고, 법 개정으로 가능할까

      최근 코스피 5000 시대를 맞아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과 이른바 주가누르기방지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면 대주주의 사익 편취를 막을 수 있고, 유통주식 수를 줄여 배당과 비슷한 주주환원 효과가 발생해 주주가치가 상승하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이를 의무화하면 자사주의 재무적 활용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산업구조 재편이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위축될 수 있다. 또한 별다른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면 경영권 분쟁 시 산업자본이 손쉽게 사모펀드와 같은 금융자본의 먹잇감이 될 우려도 있다. 이 같은 사태의 폐해는 이미 여러 기업의 사례가 충분히 보여준 바 있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와도 맞지 않는다.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자사주의 취득과 소각을 기업 재량에 맡기고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다.다행인 것은 대법원과 법무부가 자사주 소각 2년 유예, 기존 주주가 시가보다 저렴하게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포이즌 필(poison pill)’이나 지배주주에게 한 주당 의결권을 더 많이 주는 차등의결권 같은 경영권 방어수단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는 점이다.주가누르기방지법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 법안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미만 상장사에 대해서는 상속·증여 시 시장가격이 아니라 비상장회사 평가 방식으로 과세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부 기업의 지배주주가 상속·증여를 앞두고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춰 세 부담을 줄이는 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