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경영혁신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CEO(최고경영자)들은 그 성과와 수준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모니터그룹이 24일 공동 개최할 글로벌혁신포럼(GIF)을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 CEO 1백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3%가 자사의 혁신이 보통이거나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답했다. 금융계와 IT·벤처업계 CEO들의 혁신에 대한 불만 수준이 특히 높아 각각 95%와 79%에 달했다. 불만족한 현실상황과는 대조적으로 CEO의 95%가 혁신이 자사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수적이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해 혁신에 대한 기대수준과 현실의 괴리가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CEO들은 이같은 괴리를 좁힐 수 있는 사내 역량을 갖추기 위해선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니터그룹 계열 IMI의 로널드 조내시 대표는 "한국 CEO의 혁신 불만족도는 브라질의 39%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라며 "전사적이어야 할 혁신운동이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모방 중심의 '재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벗어나 혁신 리더(innovation leader)로 도약하기 위해선 위험과 실패에 맞설 수 있도록 시스템,문화,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혁신포럼은 24일 오후 2시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성장엔진으로서의 혁신:한국 기업의 혁신 현주소와 도약 과제'를 주제로 열린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