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시장이야 컨벤션 센터야..강남 중심가 점령…최고 1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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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데스벤츠코리아의 공식딜러인 (주)효성의 자회사 "더클래스 효성"은 최근 서울 강남대로에 벤츠 전시장중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벤츠 타워"를 열었다.
지하 1층과 지상 6층,연면적 1천3백평 규모의 벤츠타워는 마름모와 사각형을 트러스 구조로 연결,빼어난 조형미를 뽐내고 있다.
직사각형의 밋밋한 주변 건물과 한 눈에 구별된다.
1층에는 실내연못까지 설치,호화로움을 더했다.
비싼 땅 값과 시설투자비로만 1백억원이 넘게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추산이다.
수입차 업계의 생존경쟁이 갈수록 살벌해지고 있다. 투자비만 1백억원에 육박하는 '메가(Mega) 전시장'이 속속 오픈되고 있다. 효성 두산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수입차 딜러를 맡아 판매대리전을 치르면서 씀씀이가 엄청 커진 탓도 있다.
볼보코리아는 6월 초 수입차 업체 중 처음으로 서울 압구정동에 전시장을 열면서 시설비로만 50억원을 투자했다. 대형 쇼룸은 물론 파티장과 고객을 위한 수면실까지 갖췄다.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두산모터스의 혼다 전시장은 일본 본사의 인테리어 가이드 라인에 따라 특급호텔 수준의 고객 라운지와 고객 바(Bar) 등을 갖추면서 투자비만 20억원이 넘게 들었다.
BMW 대치 전시장은 가구,조명에서부터 유리 카펫 조각상에 이르기까지 전 소품들을 세계적인 인테리어 전문업체들로부터 직접 주문,설치했다. 독일의 조명 디자이너 잉고 마오르가 특별히 제작한 붉은 색 샹들리에와 유명 사진 작가 김중만의 작품을 전시,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막대한 돈을 들였다.
렉서스는 수입차업체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각되는 분당에 연면적 1천2백평 규모,지상 5층,지하 1층의 메가 딜러숍을 6월중 오픈할 예정이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L자형 디자인을 강조,전시장을 명소로 만들어 새로운 상권으로 부상하는 분당에서 시장 입지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포드코리아도 서울 강남 전시장에 공사비만 50억원 넘게 투입했다.
레저용 차량 전시코너 옆에 8.4m 높이의 인공암벽까지 설치,고객에게 무료강습을 시키고 있다. 6대의 파워 앰프와 32개의 스피커를 설치,전시이벤트와 공연 패션쇼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푸조 청담동 전시장도 1층에 61인치 대형 벽걸이 TV와 2천만원대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대형극장이나 콘서트 홀에 온 듯한 느낌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전시장의 대형화도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폭스바겐 대구전시장은 투자비만 5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옛 동독 드레스덴 지역에 완공된 폭스바겐의 투명유리 공장에 착안,건물 외벽을 모두 통 유리로 처리하는 과감함을 시도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