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럽에서는 직접 운전하고 싶은 차는 알파 로메오(Alfa Romeo),타보고 싶은 차는 롤스 로이스(Rolls-Royce),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차는 들라이예(Delahaye)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진 자동차 회사인 들라이예는 과거 135 시리즈를 통해 수많은 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자동차 제작사였다. 들라이예 설립자인 에밀 들라이예(Emile Delahaye)는 프랑스 자동차산업 개척자 중 한 명으로 도자기산업에 종사하다 내연기관에 매료돼 자동차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초기에 만든 자동차를 가지고 직접 경주에 참가했고 1896년 파리~마르세이유 왕복 1천60마일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회사의 명성을 높였다. 1930년대 초까지 들라이예는 소량 생산을 하다 1935년 들라주(Delage)와 합병,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하면서 더욱 우아한 차체의 상품을 개발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차가 바로 '135'다. 이 차는 타입 103이라 불리던 6기통 3.5리터 OHC(오버헤드 캠샤프트) 트럭 엔진을 승용차용으로 개조해 사용했다. 본래 소방차나 군용차와 같이 고성능 차량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던 곳이어서 경쟁사가 승용차용으로 개발한 엔진을 장착한 차량만큼 주행감이 좋지는 않았지만 고출력의 성능으로 자동차 경주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 성공에 힘입어 후속으로 135 Sports,135M,135MS 등이 1952년까지 생산됐다. 들라이예의 고급차인 135 모델은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차량이었다. 특히 135 Sports는 1936년부터 프랑스 경주계를 장악하기 시작해 1936년 마르세이유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938년 르망 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최고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들라이예는 1954년 호치키스(Hotchkiss)에 합병되면서 트럭만 생산했다. 합병 초기에는 호치키스-들라이예라는 이름으로 생산했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호치키스 브랜드만 남게 되면서 들라이예라는 이름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