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이 주식시장에서 해운 및 항공업체들의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유가가 하향세로 돌아서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24일 오전 10시20분 현재 거래소시장에서 대한해운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5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해운은 국제 유가 하락의 호재 외에 최근 외국계 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시도에 맞서 경영권 방어를 펼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도 3%대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대한항공은 지난 주말 7.13%나 급등한 데 이어 1%대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이 3%대의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이틀째 강세다. 유가 관련주들의 이러한 강세는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87센트가 내린 39.93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200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제안한 가운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세계 산유국들에 원유 증산을 촉구하면서 유가 하향 안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항공.해운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주가 상승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항공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화물 부문에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고 지난달 이후 여객 수요도 회복되고 있어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은 "항공 운송 업체들은 3.4분기부터 수익성이 높아져 고유가와 원화약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상 운송 업체도 해상 운임 지수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데다 물동량이 증가세를 보여 성수기를 앞두고 영업 실적의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