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통합전산망 가입하면 稅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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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관객수를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통합전산망 시스템이 극장들의 참여 부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정부가 극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조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24일 "재정경제부 및 국세청 관계자들과 통합전산망 시스템에 가입하는 업체들에 조세 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오는 7~8월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 부처가 협의 중인 조세 경감안은 극장에 부과하는 부가세의 10%를 환급해 주거나 법인세 증가분을 감면해 주는 내용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통합전산망 가입을 늘리기 위해 '당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월부터 운영 중인 통합전산망에는 전산발권 체제를 갖춘 전국 1백59개 극장,9백67개 스크린 가운데 49개 극장,3백64개 스크린만이 가입해 참여율이 37.6%에 불과하다.
메가박스와 롯데 CGV 등 멀티플렉스들은 참여하고 있지만 서울시극장협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방 극장들은 통합전산망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영화계는 1천만 관객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정확한 관객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통합전산망에 극장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관객수가 실시간으로 공개될 경우 관객이 적은 극장측은 배급업자들에 오랜 기간 누려온 우월적 지위를 상실할 수 있는데다 세원 노출로 인해 납세액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자인 영진위는 법적 강제력이 없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극장주들을 끌어들일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애국심에만 기대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