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입학을 하지 않거나 입학시기를 늦추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발육이 부진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경우 자칫 '왕따'를 당할까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대신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학부모도 많아지고 있다. 24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시내 5백54개 초등학교의 의무취학대상(만6세) 아동은 모두 12만9천6백61명으로 이중 11.1%인 1만4천4백46명이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의무취학대상 아동 12만8천4백56명 가운데 10%인 1만2천8백63명이 취학하지 않은 것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올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힌 '취학유예'의 원인은 발육부진(6천2백72명)과 질병(1천2백81명),부적응(1천67명) 등의 순이었다. 임의로 취학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인 '미취학'아동도 4천6백80명으로 지난해(3천5백12명)보다 급격히 늘었다. 반면 초등학교 입학 연령보다 1년 빨리 입학하는 학생 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00년 2천3백81명이었던 조기 취학 아동수는 2001년 1천5백70명,2002년 1천76명,2003년 9백76명으로 계속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9백25명으로 감소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