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7년 역사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법인이자 상장기업 1호인 조흥은행이 24일 상장사로서는 마지막 주주총회를 가졌다. 조흥은행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교 본점에서 소액주주 20여명과 조흥은행 직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주총을 열고 조흥은행 주식 7.38주당 신한지주 주식 1주를 교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오는 7월초 상장 폐지돼 지난 1956년 3월3일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 지 48년 만에 증권시세표에서 이름이 완전히 사라지는 운명을 맞게 됐다. 최동수 행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97년 외환 위기 이후 배당을 못한 점과 감자 및 적자 지속 등으로 주가가 액면가를 크게 밑돌았던 점에 대해 사죄한다"며 "주주,고객,동료 임직원들과 상실감을 공감하면서도 차선을 택할 방도가 없어 행장으로서 참으로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말하곤 끝내 눈물을 떨어뜨렸다. 최 행장은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운 듯 중간 중간에 말을 잇지 못하면서 "앞으로 통합 은행이 조흥은행 1백7년 역사를 그대로 이어받아 훨씬 더 나은 서비스와 품질로 더 큰 시장에서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