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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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극화를 반영,신용카드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초우량 회원 전용카드인 플래티늄카드의 사용액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골드.일반카드의 사용액은 급감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또 신용도가 "어중간한" 금융소비자들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는 대신 체크카드를 발급 받도록 유도,체크카드 사용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플래티늄,체크 카드만 이용액 증가=부자들이 쓰는 카드일수록 사용액 감소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 변호사 기업임원 등 고소득층만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플래티늄카드의 사용액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비자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플래티늄 카드의 사용액은 총 2조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조1백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플래티늄 카드 발급장수는 작년 1분기 말 22만6천장에서 올 1분기말에는 68만2천장으로 급증했다.
반면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골드카드의 사용액은 지난 1분기 14조2천억원을 기록,전년 같은 기간(21조3천억원)에 비해 33% 줄었다.
일반회원 전용카드인 클래식카드의 사용액은 1분기 14조6천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45%나 감소했다.
회원의 예금잔고 범위 내에서만 쓸 수 있어 신용도와 관계 없이 발급받는 체크카드의 사용액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체크카드 사용액은 7천억원으로 전년 1분기에 비해 1천억원 증가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대다수의 회원사(은행)들이 독자적인 브랜드로 발급,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마케팅 강화=올 들어 카드사들은 플래티늄카드와 체크카드 영업만을 강화하고 있다.
"플래티늄 카드는 초우량 회원이 쓰는 카드이기 때문에 연체 확률이 낮고 체크카드는 상품 구조상 연체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카드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이달 들어 F1(신한),골프(삼성)플래티늄카드를 새롭게 내놨다.
또 하나은행 삼성카드 등은 플래티늄 회원을 상대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최고 3%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VIP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비씨카드 국민은행 신한카드 등은 체크카드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포인트 적립률 확대 △영화 할인 △주유 할인 등과 같은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최철규·송종현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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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체크카드=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폭넓은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사용한도는 통장잔액 범위 내로 제한된 카드다.
따라서 높은 연체율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신용카드의 대체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용카드처럼 사용금액의 20%를 연말정산때 세금공제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