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살리기'에 여성과학자들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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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각해지는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회장 정명희)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는 과학의 달인 지난 4월 중순부터 대전시내 초·중·고교 20개교를 대상으로 알기 쉽게 과학을 설명해 주는 '청소년 과학기술 마인드 확산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성과학자들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역할을 찾기 위해 이 사업을 펼치게 됐다"며 "회원들도 지식을 통한 사회적 오블리주가 필요하다고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까지 계속되는 이 사업에는 인근 대덕연구단지 연구소와 기업체의 여성과학자들이 참여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이야기를 연구 현장의 경험담과 함께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풍부한 감성을 담아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강의는 지금까지 모두 13회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22일에는 대전 어은중학교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현숙 박사가 '인터넷의 공격과 방어'란 주제로 인터넷을 건전하고 유익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강의했다.
또 24일에는 원자력연구소 남영미 박사가 대전 만년중학교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원자력에너지'란 주제로 원자력의 안정성과 평화적 이용에 대한 강의를 펼쳐 큰 호응을 받았다.
정 회장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정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가 아주 쉽게 원리를 설명해주면 학생들이 신기해하고,학교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엄마처럼 편안한 여성과학자들이 풍부한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학에 대한 호기심뿐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동시에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는 '사이언스코리아'운동의 일환으로 국민과학수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도입도 추진 중이다.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과학운동'을 펼치겠다는 것.
정 회장은 "연구에만 매달리는 과학자들에게 강연 무대를 마련해 줬더니 학생들 못지않게 큰 관심을 보이더라"며 "내년부터는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3년 설립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는 모두 1천50명의 여성과학자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이중 6백50여명이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