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범(汎)재경부(옛 경제기획원,재무부,재정경제원 포함)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최근 만찬회동을 갖고 '부총리에 힘 실어주기'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모으고 있다. 24일 재경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범재경부 출신 여야 의원·당선자 12명을 지난 21일 초청, 당선을 축하하는 저녁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 참석자들에게 여야를 초월한 정책협조를 당부했고,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경제부총리가 경제정책의 중심에 서야한다며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여야 구분없이 이 부총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자는 데 이견이 없었다"며 "일부 의원은 지금과 같이 어려운 때 경제부총리를 흔들면 정말 큰일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기운내라" "적어도 연말까지는 부총리를 맡아야 할 게 아니냐"는 얘기로 이 부총리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부 출신 의원이 역대 최다(13명)인 만큼 앞으로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으자는 의견도 오고 갔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최근 경제상황을 설명하고 각종 민생 및 개혁관련 정책에 당파를 초월한 협조를 부탁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번 모임에는 재경부에서 이 부총리와 김광림 차관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으며,재경부 출신 OB로는 강봉균·김진표·안병엽·정덕구·홍재형·이근식 당선자(이상 열린우리당 6명),박종근·박재완·이한구·이종구·최경환·임태희 당선자(이상 한나라당 6명) 등 12명이 나왔다. 전체 13명의 재경부 출신 당선자 중 이강두 의원만 대만 출장으로 나오지 못했다. 참석자 가운데 홍재형 열린우리당 정책위원장과 김진표 당선자는 부총리를 역임했고 강봉균 의원은 재경부 장관,안병엽 당선자는 정보통신부 장관,이근식 당선자는 행정자치부 장관,정덕구 당선자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각각 지냈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은 여야 의원들의 이날 발언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당선자는 "여야 의원간 입장이 다른 만큼 기본적으로 덕담수준에서 오간 얘기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며 "전직 부총리와 장관 출신이 6명에 이르는 등 모인 사람들의 인지도가 높아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도 "총선이 끝날 때마다 이뤄지는 의례적인 모임"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