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하락세를 지속하던 은행주가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간판급 은행주들에는 외국인 매수세도 다시 유입되고 있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은행주의 간판 격인 국민은행이 전날보다 1천1백원 오른 4만5백원으로 마감돼 7일(거래일 기준)만에 4만원대를 회복했다. 장 초반부터 UBS증권 등을 창구로 외국인 매수세도 활발히 유입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이날까지 상승률이 15%를 웃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수량도 2백만주에 이르고 있다. 기업은행에도 이날 외국인이 44만주를 매수하는 등 4일째 외국인 주문이 몰리며 주가가 7일동안 14% 상승했다. 하나은행 역시 이날 6백50원(2.86%) 오른 것을 비롯 7일간 12% 올랐다. 신한지주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주의 동반상승 배경은 하반기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누리증권 서영수 수석연구원은 "가계 신용경색이 해소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은행주에 대한 투자 확대를 권유했다. 부동산대책 사교육대책 등으로 가계소비 위축의 주요인이었던 주거비와 교육비 지출이 감소하면 소비가 상대적으로 늘어 은행주에 탄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도 "은행업종이 중기 성장사이클에 접어들어 대손충당금이 줄고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은행주들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은행주 급락의 원인이었던 카드부실 문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은 지난해 "10%를 넘었던 은행들의 카드채권 부실비율이 지금은 5%선으로 떨어지는 등 카드부분의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은행들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데 비해 주가의 낙폭이 너무 컸다"며 "평균적으로 20% 정도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