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관련주가 24일 동반 급등했다. 대한해운과 쌍방울이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채권단의 지분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새한미디어와 LG투자증권도 급등했다. 소버린의 M&A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은 SK㈜도 3% 이상 올랐다. 대한해운은 노르웨이 해운사인 골라LNG가 지난 3월 말 15.71%던 지분을 최근 19.90%까지 늘린 데다 골라LNG와 같은 국적 펀드인 편리폰즈ASA가 5.49%의 지분을 장내 매입하면서 지분 경쟁에 불이 붙었다. 대한해운은 외국인 지분이 46%가 넘어 경영권 방어를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대주주인 이맹기씨측도 장내 매수와 자사주펀드 설정,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백기사(우호세력)' 확보 등으로 지분을 38.38%로 늘렸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골라LNG측의 지분 확보가 계속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쌍방울은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대한전선이 법원으로부터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받아내면서 표 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대한전선의 쌍방울 보유지분율은 32.52%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SBW홀딩스(27.5%)보다 5%포인트 정도 높다. 쌍방울의 임시주총은 오는 7월15일 이전에 열릴 예정이어서 이전까지 표 대결을 염두에 둔 지분 경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하성임 대한전선 상무는 "쌍방울의 경영권 인수가 목적인 만큼 필요할 경우 추가 지분 매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새한미디어도 이날 "채권단이 당사의 M&A를 추진하기 위해 서면결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시,주가가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6월 말 매각 완료 예정인 LG투자증권도 6.28% 급등,대형 증권주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돋보였다. SK㈜는 최근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씨 등이 주식을 매입하면서 '제2의 지분 경쟁'에 대한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