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총리의 각료제청권 행사 고사와 야당의 반대 등으로 3개 부처 개각을 둘러싼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고 총리는 24일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3개 부처에 대한 장관임명 제청권 행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거듭 받았으나 일단 기존 입장을 다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 총리는 지난주부터 물러나는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은 법정신에 맞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제청권 행사를 계속 고사해 왔다. 청와대는 고 총리가 끝까지 제청권 행사를 고사할 경우 새 총리 지명을 먼저 한 뒤 절차에 따라 내달 중 장관들을 임명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의를 밝히긴 했지만 고 총리는 25일 국무회의를 전후해 노 대통령과 따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나라당의 반대 속에 열린우리당 내에서 조기 개각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어 후임 총리 지명 및 인준에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