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소 기업체 등에 근무하는 저명한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 해소에 발벗고 나섰다. 석.박사급 회원 1천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회장 정명희)는 초·중·고교생들이 과학을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과학기술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과학기술인회는 이를 위해 우선 대전 시내에 위치한 20개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오는 11월까지 강연을 펼치기로 했다. 기술인회는 성과를 봐가며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강연자는 대덕연구단지 연구소와 기업체에 근무하는 여성 과학자들이 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연구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경험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학생들에게 설명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여성과학기술인회측은 설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현숙 박사는 대전 어은중학교에서 최근 빈발하고 있는 인터넷 침해 사고와 그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조 박사는 인터넷이 확산될 수록 늘어나는 해킹,웜 등의 피해와 이를 막기 위한 과학기술자들의 노력 등을 사례 중심으로 강연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소 남영미 박사는 만년중학교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원자력에너지'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핵폭탄이 아닌 평화적 도구의 원자력이 인간의 삶에 주는 편리성을 강조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임효숙 책임연구원은 지족고등학교에서 '인공위성에서 관측한 지구와 우주'에 대해 강연했다. 정명희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 사업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과학기술인회는 앞으로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는 강연 활동 등 국민 과학수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편다는 방침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