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정해돈 <성아건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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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비 전문회사인 (주)성아건업의 정해돈 사장(56)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골프 고수'다.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고 내세울만한 경력이라고 해봐야 1998년에 수원CC클럽챔피언을 한 게 전부다.
그러나 정 사장과 라운드를 해본 사람들은 만만치 않은 고수라는 평가를 내린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인데도 정확도가 뛰어나다.
여기에 아이언샷도 일품이다.
정 사장은 지난 87년 골프에 입문해 13개월 만에 첫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다.
연습 시간이 퇴근 후 2시간 가량이었고 그 횟수도 1주일에 3∼4회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 셈이다.
"1년쯤 지나 보기플레이 수준을 맴돌다가 갑자기 75타를 쳤어요.그러고 나서 70타대와 80타대를 2∼3년간 오고갔지요."
그는 골프를 배우지 않았다면 술 담배로 몸이 많이 망가졌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골프입문 전에는 밤새 고스톱을 치는 경우가 많았어요.어떤 날은 전기장판을 깔고 고스톱을 날이 샐 때까지 쳤는데 다음날 엉덩이에 물집이 생겼더라고요.골프를 시작한 뒤부터는 고스톱은 물론 술과 담배도 끊었지요."
정 사장은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퍼팅연습을 많이 하라고 주문했다.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9시 뉴스를 들으면서 퍼팅연습을 합니다.아침에도 밥먹기 전에 간단히 연습을 하지요.길쭉한 나무마루에서 공을 똑바로 굴리는 연습을 반복합니다."
그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동작으로 '셋업에서 백스윙까지'를 들었다.
"일단 셋업이 가장 중요합니다.어드레스와 스탠스 등 셋업이 똑바로 되고 백스윙이 제대로 이뤄지면 폴로스루는 자연스레 완성됩니다.골프는 아무 생각없이 연습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스윙에 대한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고 연습해야 효과가 있지요."
정 사장은 자신에게 맞는 어드레스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대로 된 어드레스를 하면 어색하니까 편한대로 하게 되고 이게 굳어지면 나중에 고치기 어렵다는 것.
그래서 어드레스할 때 히프의 위치,그립의 모양 등 자신에게 맞는 셋업 스타일을 가지라는 설명이다.
클럽챔피언까지 지낸 까닭일까.
그의 소망은 소박했다.
"좋은 사람과 평생 어울려 골프를 즐길 수만 있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죠."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