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골퍼들이 급증하고 있다. 남성들에 비해 구력이 짧기 때문인지 여성골퍼들의 핸디캡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중에는 남성 못지 않은 장타력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탁월한 쇼트게임을 구사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여성골퍼들만을 위한 레슨 프로그램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현역 시절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게리 플레이어(69)는 여성골퍼들에게 몇가지 어드바이스를 한다. 첫째 백스윙을 짧게 하라는 것. 여성들은 몸이 나긋나긋해서인지 백스윙은 길게 하고 폴로스루는 짧게 하는 경향이 있다. 백스윙은 톱에서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이 될 때까지만 하고 폴로스루는 길게 해야 헤드스피드가 살아난다. 둘째 클럽을 너무 꽉 잡지 말라는 것. 세게 쥐면 코킹이 잘 안되고 백스윙이 제한되며 폴로스루도 신통치 않게 된다. 그 결과 리듬·템포가 틀어지고 거리도 안난다. 셋째 열 손가락 모두로 샤프트를 쥐는 '베이스볼 그립'을 하라는 것. 이는 손가락이 작은 여성들이 강력한 힘을 전달할 수 있는 그립으로 헤드스피드를 향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골프를 안하는 사람에게 클럽을 주면 대부분 이렇게 잡을 것이다. 넷째 왼발뒤꿈치를 땅에 내딛는 것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하라는 것. 많은 여성골퍼들이 임팩트존에서 왼발뒤꿈치를 든다고 한다. 그래서는 체중이동이 원활하지 않고,스윙동작도 어색해져 제대로 된 샷이 나오지 않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