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전문기업(CRC)인 아람FSI(파이낸셜서비스)가 신호제지 인수에 나섰다. 제지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업체인 신호제지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25일 아람FSI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신호제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아람FSI를 대표로 한 '신호제지 협력업체 컨소시엄'은 아람FSI 외 신호제지 대리점 등 15개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제일은행에 이행보증금으로 40억원을 내놓을 예정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채권단들의 도움으로 채무조정이 끝나 기업이 정상화된 데다 신탄진 공장은 국내 제지공장 중 가장 최근에 건설된 것으로 설비 상태가 양호하다"며 "신호제지 대리점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에 업계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보강했다"고 말했다. 신호제지 매각은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신호제지 주식 1천5백만주(지분 54%)를 매각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아람FSI가 제시한 가격은 주당 5천5백원(액면가 5천원)이다. 아람FSI와 채권단측은 2주 간 공장실사를 실시한 뒤 6월중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아람FSI는 2001년 설립된 구조조정전문기업이다. 자본금 80억원에 공인회계사 등 전문인력 5명으로 구성된 초미니 기업이지만 화의기업인 효성기계공업 영진약품 등 10여개사의 M&A(기업인수.합병)을 자문하는등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최대주주인 이충식 사장(지분율 96%)은 KPMG산동회계법인 출신 공인회계사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