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붐을 타고 급성장해 온 부동산정보제공업체들이 잇따라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다각화와 규모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114는 올해 말 코스닥에 등록키로 하고 최근 현대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는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88억원에 순익 22억원을 올려 코스닥 등록 요건을 갖춘 상태다. 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이 회사의 지분 12%를 갖고 있는 대주주여서 코스닥진출을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상영 부동산114 대표는 "코스닥에 등록하면 안정적인 자금조달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고 회사 이미지도 높일 수 있다"면서 "올해 말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선두권에 포진하고 있는 스피드뱅크도 코스닥 등록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박선홍 스피드뱅크 대표는 "다시한번 부동산 붐이 일 경우에 대비해 미리 코스닥에 등록해 놓을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쟁업체가 막대한 주식자금을 바탕으로 공격경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등록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스피드뱅크는 작년 7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직원 수는 1백5명이다. 이밖에 닥터아파트도 코스닥 등록을 위한 내부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정보제공업체들이 그동안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너도나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부동산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등록을 미룰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