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분쇄" 강경투쟁 예고..한국노총 새위원장 이용득씨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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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득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51)이 한국노총 신임위원장에 선출됐다.
한국노총은 25일 전국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새 위원장 선거를 실시,단독 입후보한 이 위원장을 89.8%의 찬성으로 선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 참패로 사퇴한 이남순 전 위원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2월까지 한국노총을 맡게 된다.
당선 직후 이 위원장은 "신자유주의 분쇄를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올해 임·단협 때 민주노총과 연대투쟁을 벌이고 장기적으로는 민노총과의 통합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이 위원장의 선출로 한국노총의 투쟁방향이 '강경노선'으로 급선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을 거치면서 불거진 한국노총의 내부 갈등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 위원장이 강경한 투쟁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한국노총은 전임 이남순 위원장 때까지 비교적 온건노선을 걸으면서 민주노총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고,이 때문에 지도부와 기존 운동노선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특히 지난 4·15 총선에서 민주노총을 등에 업은 민주노동당이 원내진출한 반면 한국노총이 주도한 녹색사민당이 참패하면서 내부갈등과 불만이 극에 달했다.
그간의 이 위원장의 투쟁경력도 향후 한국노총의 운동노선이 '강경'으로 선회할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한다.
지난 86년 상업은행 노조위원장으로 노동운동에 발을 내디딘 이 위원장은 96년 노동법 개악 저지투쟁 때 한국노총 투쟁상황실장을 맡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연대 총파업을 성사시켰다.
또 2000년에는 금융노련위원장을 맡아 은행권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총파업을 이끌며 두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