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글라스가 추진중인 구미 액정표시장치(LCD)용 유리기판공장 건설 투자가 기술이전과 고용창출 효과가 미미한 '속빈 강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사히글라스는 구미공장에 핵심 전(前)공정을 제외한 단순 후(後)공정만 세울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외국인 투자에 따른 기술이전 효과는 거두지 못한 채 단순히 시장점유율만 높여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사히글라스는 지난 24일 5월중 단독투자법인 아사히글라스화인테크노한국(가칭)을 설립하고 2006년 7월까지 총 1억5천만달러(약 1천8백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2개월 내에 46.7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한국전기초자와 합작투자계약을 별도로 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사히글라스가 자회사인 한국전기초자를 통해 LCD용 유리사업을 벌이지 않고 별도법인을 세워 여기에 한국전기초자를 참여시키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로 한데 대해 국내 LCD업계는 아사히글라스가 한국전기초자에 기술이 이전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게다가 핵심공정인 용해로 및 성형작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제외한 것도 기술이전은 원하지 않으면서 제품 판매에만 치중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사히글라스가 밝힌 후공정 공장은 단순 물류기지 차원을 조금 넘어선 수준"이라며 "이는 LCD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있는 한국 시장을 놓칠 수 없어 진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초자는 이와 관련,"후공정 공장 설립 외에는 아직까지 아사히글라스와 확정한 게 없다"고 밝혔다. 아사히글라스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세운 최첨단 기술인 플로팅 공법의 한국 이전과 고용창출 효과 등을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이 회사가 용해로 건설 등 핵심 전공정에 대해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고 국내 LCD업계는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