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직원 전원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하면서 고품격 마케팅을 펼치는 주유소가 있어 화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삼원가든 옆 은마주유소는 주유직원에 대한 대우를 파격적으로 해주고 있다. 주유직원 28명은 모두 정규직원이다. 해마다 주유소측과 연봉계약을 맺는다. 아르바이트 직원은 한 명도 없다. 근무기간도 3명이 10년차,4명이 6∼7년차 등으로 대부분 장기근속자들이다. 10년차 주유직원의 연봉은 3천6백만원 수준. 주유소측은 매월 우수직원과 최우수직원을 각 3∼4명,1명씩 뽑아 20만∼50만원씩의 성과금을 별도로 준다. 주유원들의 복장상태와 손님에 대한 친절도,출결상황 등이 평가기준. 직원들은 모두 깔끔한 와이셔츠에 신사복 바지와 정장구두 차림이다. 이 주유소 김재선 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만족은 직원만족에서 나온다고 보고 직원처우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천2백대이던 하루 출입차량이 요즘은 고유가로 9백∼1천대로 줄어들어 남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기만 20대에 달할 정도로 비교적 대규모인 은마주유소는 지리적 이점에다 김 사장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다른 곳보다 매출감소 규모가 작은 편이다. 최근 독일에서 2억5천만원을 주고 들여온 최신형 세차장비와 5명이나 되는 세차요원도 손님들에게 인기다. 이 주유소를 찾은 김모 주부(40·서울 일원동 샘터아파트)는 "냉각수와 유리세척액을 공짜로 넣어주는 데다 세차와 차량정비 시설도 함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은마주유소는 25일 LG칼텍스정유의 '제12회 스타주유소·충전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