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재계 대표들은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모임에 거는 기대와 투자 확대 애로 등을 밝혔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4개월간 해외에 머물면서 어떤 경영구상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경제가 항상 잘 될 수 있는 길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늘 잘 되도록 구상하는 것이 기업가의 의무"라며 "투자를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간담회가 재계와 청와대 간 화해의 자리가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상식적인 질문"이라며 "당연히 화해해야 하고 화합돼야 한다. 청와대 기업은 물론 국민 사회 전부가 화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간담회 전에 "오늘은 하고 싶은 얘기보다 듣고 싶은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다임러벤츠와의 결별 이후 해외 제휴선에 대한 질문에 "요새 신문에 나는 대로 M&A(기업 인수·합병)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고만 답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내부 방어 전략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소버린도 이제는 주주"라고 짧게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오늘 각 그룹들이 기업투자 걸림돌에 대한 각각의 예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첫 걸림돌은 노사문제,둘째는 방만한 투자인데 지금은 방만한 투자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말했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장기적으로 대통령이 경제발전을 위해 연구한 것을 주장하고 10년이나 20년 후에 대통령의 당시 주장이 맞아 칭송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의 재벌 재산 상속 수사에 대해 "너무 오래 깊이 시간을 끌면 경제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