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주가가 삼성전자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 소식으로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는 등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5일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3.02% 하락한 12만8천5백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이틀 연속 떨어지며 닷새만에 1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주가 급락은 전날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EL)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두산디앤디에 생산 장비를 발주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장비 발주는 생산용이 아닌 개발을 위한 파일럿 라인"이라며 "대형 OLED의 경우 지속적으로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4인치까지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분야에서 삼성SDI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에 삼성SDI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피데스증권 임은미 연구원은 "삼성SDI는 이미 오랫동안 OLED 기술을 축적해 이 부문 세계 2위로 도약했다"며 "개발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삼성SDI의 지위가 쉽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OLED 세계 시장 점유율은 34%로 파이어니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JP모건 역시 "삼성SDI가 OLED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한 대형 OLED에서도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SDI를 3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