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25일 "내년 말까지 시장점유율을 신세기통신 합병 당시 수준인 52.3%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KTF에도 번호이동성제도가 적용되는 오는 7월 이후 고객이 SK텔레콤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은 작년말 54.5%에 달했으나 지난 1월 번호이동성제도 도입 후 지속적으로 하락,이달 말엔 51.7%선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SK텔레콤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기존 가입자를 지키기 위한 고객 서비스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공정경쟁의 틀을 만들기 위해 KTF LG텔레콤 등과 협의했으나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며 "이들의 입장과 관계없이 클린마케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KTF와 LG텔레콤은 이에 대해 "오는 6월 말이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1% 안팎이 되는데 내년 말까지 점유율을 52.3%로 맞추겠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겠다는 의도를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SK텔레콤이 내년 말까지 점유율을 52.3%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관련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업체인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공격적 마케팅을 자제함에 따라 덕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오는 7월부터 번호이동성제도가 적용되는 KTF는 SK텔레콤의 파상공세를 받을 것이란 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 반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이 7월 이후 KTF 고객을 빼앗아오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면 휴대폰 수요가 부쩍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