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주요 대기업 총수 간담회] "투자확대로 경제선순환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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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25일 청와대 회동에서 예정시간(2시간)보다 1시간 이상 넘겨가면서 투자활성화와 기업애로 등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재계인사들은 이날 청와대 회동에서 경제회복을 위해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투자와 내수를 진작시켜 경제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큰 틀에서 상생의 경제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노사관계 선진화와 대기업.중소기업간 협업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투자 활성화와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전향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고 토지에 관한 규제 등도 대폭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재계의 건의 중 눈에 띄는 것은 수도권 농지의 연구개발단지로의 전용 관광 레저 의료 교육 등 서비스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에 정부의 연기금 투입 등이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을 최우선 중점과제로 삼고 사람에 관한 한 정부가 확실하게 노력을 하겠다"며 연구개발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서비스업 육성과 관련,"형평성이나 특혜와 같은 시비를 (우려하는) 사고의 틀을 근본적으로 깨고 서비스산업과 관련된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다음은 노 대통령과 재계 총수의 주요 대화내용.
이건희 삼성회장=경제회복을 위해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야 한다.
지금은 내수와 투자가 부족해 경제회복이 늦지만 투자를 늘리면 선순환구조가 생길 것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상생하기 위해서도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여건이 좋아지고 노사관계가 안정되면 외국인 투자가 늘 것이다.
구본무 LG회장=수도권 농지 등 빈땅에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
연구개발인력이 늘어나야 하며 정부의 이공계 지원정책이 강화돼야 한다.
연구개발투자에 관한 7% 세액공제도 확대해줘야 한다.
아울러 정부의 10대 신성장 산업에 관광.레저산업도 추가해 지원했으면 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큰 틀에서 경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자동차의 경우 세계적으로 공급될수 있는 능력이 연간 6천4백만대인데 수요는 4천5백만대밖에 안돼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이에 종사하는 연구개발 인력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지역균형발전법이 통과돼 지역의 상공회의소가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입법취지에 맞도록 상의도 적극 노력하겠다.
의료 교육과 관련한 서비스 산업에 대해 공지를 활용할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정부의 각종 기금을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활성화하는데 투입할 필요가 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국내기업들이 지난해 연간 34조원에서 46조원으로 투자규모를 늘렸다.
지난 95년 이후 최고의 투자증가율이다.
정부도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대규모 대회가 예정돼있는데 노 대통령이 참석했으면 한다.
김재철 무협회장=수출지원에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청된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용경 KT사장=휴대인터넷의 조기상용화가 필요하다.
조기상용화가 이뤄지면 32조원의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할수 있다.
정보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도 필요하다.
김준기 동부회장=반도체 파운드리(수탁가공)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이 요구된다.
이구택 포스코회장=철강제품의 경우 원자재가 고급화돼야 제품도 고급화가 가능하므로 기술개발이 중요하다.
허원순.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