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최근 한 달새 3천6백억원 이상 감소하는 등 급락장에서 그룹 총수들의 주식 평가손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10대그룹 회장(명예회장 포함)들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3조6백67억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고점(936.06포인트)을 기록했던 4월23일(3조7천66억원) 대비 17.3%(6천3백99억원) 격감했다. 이 회장은 이 기간 중 보유 주식 가치가 3천6백8억원 줄어 평가손 규모가 가장 컸고,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1천2백63억원),김준기 동부그룹 회장(-4백87억원),구본무 LG 회장(-4백20억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2백58억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백3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10대그룹 회장들의 24일 현재 보유 주식 총수는 지난해 말 대비 8.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 회장은 LG카드 감자로 보유 주식 4백90여만주가 소각됨에 따라 24.7% 줄었다. 김 회장은 동부건설 보유 주식(4백75만여주) 처분으로 보유 주식 수가 20.6% 줄었다. 반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현대증권에 대한 지분을 늘려 주식 수가 20.2% 증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