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영광 고리 울진 등 국내 원자력 발전소들은 2000년 들어 크게 늘고 있는 지진 발생 빈도에도 불구하고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부는 26일 국내 원자력발전소들은 활성단층 조사를 통한 부지 선정,내진설계,원전 가동 중 지진 발생시 대책 등으로 지진이 발생해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최근 국내 지진 발생 빈도가 2000년 들어 연간 40∼45건으로 지난 70년대의 연간 20∼25건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이는 지진관측 장비가 첨단화하고 관측장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규모도 리히터 3 이상인 경우는 연간 평균 10건에 그치고 있으며 지진이 잦은 지역도 평양 군산 경주를 잇는 'L'자 형태를 취하고 있어 원전이 위치한 고리 영광 울진 월성은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 빈도가 낮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과기부는 지진에 대한 원전의 안전대책과 관련,국내 원전은 부지 내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내진설계를 하고 있으며 부지 선정에서부터 가동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적절한 대응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원전의 반경 3백20km 이내 광역 지질조사와 원전 인접 8km의 정밀지질 특성을 조사해 활성단층의 존재 여부를 평가함으로써 부지 선정 단계부터 지진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설계 단계에서는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과 지반 특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설계에 반영하고 건설 단계에서도 내진 구조물과 내진설비 및 지진감시 계통을 설치해 대비하고 있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과기부는 원전 가동 중에도 자동지진감시 계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진 발생 여부를 측정,지진 가속도가 지구표면 중력가속도의 1천분의 1을 초과하면 경보를 발령하고 10분의 1을 넘으면 원전 가동을 정지함으로써 원전의 안전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